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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부동산 영향은? “계절적 비수기·가격 피로감, 관망세 유지”

르새 2024. 11. 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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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부동산 영향은? “계절적 비수기·가격 피로감, 관망세 유지”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부동산시장은 한동안 최근 냉각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급등 피로감,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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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개월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부동산시장은 한동안 최근 냉각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와 가격급등 피로감,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기준금리만으로는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내렸다. 동결 전망 속에 깜짝 인하이자 지난달에 이은 2개월 연속 인하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만, 전문가들은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당분간 주택 거래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올해까지는 겨울 계절적 비수기에 금융권 여신 태도도 보수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말 주택 거래 총량은 2023년말 수준까지 감소하고 가격 흐름도 보합 또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올해 2~3분기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늘자 대출규제 등이 강화돼 주택구매 심리가 꺾여있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즉각적으로 시장의 매입수요를 일으키기에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향후 실제 대출금리 인하 폭·속도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지, 개인의 대출 가능 증가액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부동산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는 부동산 (경기) 상승요인이지 반드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수요자 심리가 냉각돼 단기간 본격 상승으로 반전시키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내년에도 2번 정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인하 폭이 누적되면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10명 중 3명은 내년 집값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했다. 부동산R114가 지난 6~18일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 상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 ‘상승’ 응답자는 32.0%로 ‘하락’(25.0%)보다 높았다.

상승 전망의 이유로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32.7%로 가장 많았고,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21.3%였다. 이밖에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2.3%),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5~6월 미국 금리 인하 예상과 시장금리가 떨어진 것이 가계부채 폭증의 원인 중 하나”라며 “8월 금리동결과 이후 정부의 거시 안전 정책으로 (가계부채 증가) 동력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2월에는 하향 추세가 있을 것 같다”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가격의 위치는 계속 주시하며 금리 인하 시기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green@kmib.co.kr)